혼자 쓰는 기록장
Day 1 : 면세점 쇼핑, 여행지원금, 고요한 시먼역 본문
2024년 6월 24일부터 5일간 타이베이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처음 티켓팅한 비행기는 월요일 오전 비행기였지만,
뒤늦게 깨달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오후 비행기로 바꾸게 되었다.
어쨌든 월요일 비행기였기 때문에 여전히 4박 5일 여행이었지만 사실상 4박 4일 여행이 되어버린 여행.
바빠지기 전인 한 달 전쯤 모든 계획을 짜고,
예약까지 완료해 둔 상황이었는데!
비행기 하나 바뀌었다고 모든 계획이 틀어져버려서
에라 모르겠다 너와 함께라면 어떻게 되겠지 꺄아........
라는 생각으로 일단 떠났다ㅋㅋ
내 계획을 믿고 따라와 준 네게 미안하다는 말과
언제나 내 계획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네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 글을 시작해 보겠어요
아. 그리고 감동이었던 건
뭐든 오빠가 앞장서서 다 해줬다는 것...
오빠도 영어를 엄청 잘 하지만
나는 평소에도 영어로 자주 대화하니까 영어가 편한 나한테 부탁할 수도 있었던 건데 그냥 오빠가 앞장서서 다 해주는 게 너무 든든했다...
정말 너무 든든하고 듬직해서 인생을 맡겨도 책임져주겠구나 싶었다
ㅋㅋㅋㅋㅋㅋ
여행 시작부터 근사한 선물을 받았다! 향도 너무 독특하고, 아주 마음에 쏙 들어서 앞으로 이것만 쓰게 될 것 같다. 이 향은 이번 여행을 꿈꾸게 해주는 향이 되었다고나 할까.. 매번 이 향의 매력에 푸욱 빠질 때마다 행복했던 여행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수선화 향이 너무 매력적이야...
원래 딥디크 오프레지아 혹은 메모 마두라이 살 생각 있었는데, 딥디크엔 오프레지아가 없다구 하고.. 메모는 매장 자체가 없어서 생각도 없었음.
그러다 펜할리곤스가 보여서 평소 궁금하던 향 시향 해보구...
이것저것 맡아보는데 전부 시큰둥해하니
(인기 없어서 서랍에 넣어둔) 이 향수를 꺼내 보여주셨다!
맡자마자 바로 이걸로... 너무 좋아..
$400 좀 안 주고 샀던 것 같은데 네이버에서 70만 원대에 파는 거 보고 좀 놀랐다
월디페에서 선글라스를 떨궈 흠집이 났다는
명목으로 하나 샀다 히히
$440이었는데 면세점 이용 처음인 것부터 이것저것 할인받아서 싸게 샀다
두근두근
옆에서 알려준 덕에 본 예쁜 노을 아래로 한국령 무인도가 보인다
찰나의 풍경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오 ㅎㅎ
3시간 비행 끝에 드디어 도차아악!
앵그리버드 게임하면서 왔다 ㅎㅎ
여행지원금을 기대했지만 둘 다 실패했다
많은 사람들의 성공 후기를 보고 와서인지 쪼끔 당황했다 ㅋㅋ
실망이 아니고 정말 당황했다!
성공 확률이 높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이번 여행 내내 말도 안 되는 좋은 날씨를 선물해 준 대만이었기에
여행지원금은 생각도 안 났심 ㅋㅋㅋ
앞서 말했듯 계획은 짜두지 않고 온 상태였지만,
필요한 게 뭔지는 아는 상태였다...
한마디로 마음이 급해지기 딱 좋은 상태.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대만의 국룰 교통카드인 이지카드가 필요했다. 이지카드 구매처의 위치, 충전소는 알았지만 현금액수가 커서 기계가 돈을 받아주지 않아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는 무계획 여행이 불가능하니 계획 짜야겠다고 판단함)
멘붕이 온 나를 대신해 편의점 가서 이지카드를 사 온... ㅠㅠ 너무너무 고마웠다. 땀 흘리는 모습에 마음 아팠음.
공항에서 타이베이역까지 지하철 타고 한방에 왔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없었는데, 역사 내 데스크에 딱 한 분 계셔서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여쭤봤었다. 시먼 시내로 가는 가장 가까운 출구는 공사 중이었어서 그 반대편 출구로 나갔다 ㅎㅎ
출구 건너편에 쪼그려 앉아 담배 피우는 대머리 아저씨가 있어서 쪼끔 쫄았는데 언제나 날 지켜주는 거구에 어깨 넓고 날 사랑해주는 듬직한 오빠랑 있었기에 무서울 건 ㅋ 없었ㅋ 음 ㅋ
징짜 오빠랑 있으면 무서운 게 없음
나오자마자 개가 있어서 당황했다 ㅋㅋㅋ
한국은 길에 개가 없는데 대만은 나오자마자 개가...! 그것도 제법 큰 개가 있었다. 저 정도 크기의 들개가 한국에 있었다면, 당연히 사나운 개라고 생각하고 조심할 텐데 대만은 길에 덩치 크고 순한 개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대만의 첫인상은 습하고, 오토바이가 많다는 것.ㅋㅋㅋ 단순
정면에 보이는 붉은 건물은 타이베이 북문이다.
처음으로 본 건축물 같은 건축물~
(나는 처음에 좀 의미를 두는 편 같당.)
우리가 묵을 호텔로 걸어가며 지나친 어느 호텔 1층의 그림이었다. 알록달록 개성넘쳐용!! 택시 타고 갈까 하다가 구경할 겸 고요함이 내려앉은 시먼을 캐리어 바퀴 소리로 가득 채운 우리였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SOTETSU GRAND FRESA Taipei Ximen이었다. 올해 2월 오픈한 호텔이라는 점에서 4성이지만 여기로 골랐다는 오빠. 룸 컨디션과 호텔의 서비스는 5성 이상이었던 것 같다! 직원분이 엄청나게 친절하셔서 새벽에도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다 하하
자정 넘어 체크인 한 우리는
이대로 첫날밤을 끝내버리기 아쉽다며 후다닥 나왔다!!
편의점에서 오빠는 제로콜라를 마셨구 나는 미닛메이드 오렌지를 먹었다. 한국과 다르게 오렌지 알갱이가 엄.청. 많았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알갱이 있는 미닛메이드가 나왔었데 어느 순간 사라짐.. 한국 오렌지 알갱이는 탱글탱글 씹는 맛이 있었는데, 대만 오렌지 알갱이는 좀 쭈글쭈글해서 과육보단 젤리 느낌에 가까웠으며 무엇보다 양이 엄청 많았다.
(내 스타일은 한국쪽이..)
제로콜라도 끝맛이 묘하게 달랐다.
한국보다 콜라 단맛 이후의 끝맛이 길게 느껴지는 제로콜라였당.
오빠는 몰랐다는데 ㅋㅋㅋ 듣고 먹으니 그렇다며 똥그랗게 눈을 떠줬다.
배는 안 고팠던 것 같은데, 문을 연 식당이 이곳 하나였어서 괜히 사 먹었다. 우리가 주문할 때 가게에서 두 청년이 농구공을 들고 폴짝 나왔는데.. 세상에 키 크고 뽀얗고 잘생기고 난리가 났다. 대만 남자들 잘생겼다고 수줍어했는데 이날 이후로 잘생긴 남자 못 봤다. 그냥 그 남자들이 잘생겼었다는 것을 이 글을 쓰며 깨달아버렸다.
완전 찐 현지식당!!
관광지와 미쉐린급 식당은 계획을 짜는데 그냥 평범한 한 끼는 계획을 안 짜는 편이다.. 요긴 정말 찐 현지 식당이라 마음에 들었당. 위생에 당황스럽긴 했는데 사장님 게으른 김밥천국이라 생각하면 익숙한 위생이었다.
첫끼로 도전은 무서워서 난 베이컨 계란 부침..?을 먹었다.
아는 맛
밀가루 전병에 짭짤한 베이컨을 구워 넣고 스크램블 넣어 돌돌돌
오빠는 소고기 볶음면이었나?
딱 보는데 면 퉁퉁 불어있어서 와 진짜 먹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일..? 그냥 면이 좀 두툼한 거였다.. 불었다는 느낌 없이 그냥 잘 익은 면 같았다. 심지어 중독성 있어..! 맛있어...!!!
절대 안 먹을 것처럼 으엑 표정 지어놓고 야무지게 뺏어먹었다. 할머니 입맛인 나는 삼삼한 걸 좋아하는 지라 볶음면이 혀가 마비될 정도로 짰는데 (근데 중독성 있어) 오빠는 그냥 조금 짭짤하긴 한데 딱 맛있었다구 했다.
그리고 놀랐던 건, 우리 뒤이어 들어온 젊은 남자가 오빠랑 똑같은 거 먹음...! 찐 현지 음식을 먹은 오빵이. 멋져..
먹구 걸어서 까르푸에 갔다.
다음날 만난 가이드님이 말씀해 주신 바로는 여기가 관광객보단 현지인이 더 자주 가고, 현지인을 겨냥한 까르푸라고 알려주셨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본 납작 복숭아가 대만에서 마지막으로 본 납작 복숭아였음.... 하.. 오빠가 먹자고 할 때 먹을 걸............ㅠ 아쉽아쉽
까르푸에서 대만모기 스프레이랑, 과자 하나씩, 음료수 하나씩, 사서 나왔당
다시 또 터벅터벅 걸어서 호텔로.
호텔이 완전 시내라서 너무 좋았다.
한국으로 치면 강남역, 홍대입구역에 호텔을 잡은 셈.
추진력 있는 오빠가 아니었다면 우린 어디서 잤을까?ㅋㅋㅋ
오빠 덕에 성공적인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긴 신호등에 사람이 나오는데 신호에 맞춰 사람이 걷다가 뛴다.
그리고 신호가 전체적으로 길다.
직진과 화전차량 두 개로만 신호가 나뉘어서 그런가 싶기도.
보통 1분이다.
들어가서 씻고 쿨쿨띠 했다
짧았지만 넘치게 행복했던 Day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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